SAMSUNGRO 


Gangnam-gu, Seoul, Korea

기구한 운명의 건물을 만났다.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원래, 이런 건물이었던 것처럼.
과거가 전혀 없는 건물이었던 거다.
우리는 서로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마음속에서.

공사 전


도시숲.
‘벽’이지만 ‘나무’고, ‘담장’이지만 모아서 ‘숲’을 만들었다.
사이사이 가려지고 그 사이로 바람도 분다.
도심에서 잠시라도
마당으로 시간이 닿는다면, 돌을 밟는 소리는 참.
















본래의 상태를 유지한 게 거의 없다.
최선을 다해서 거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창의 크기를 오히려 줄이고, 도어는 오히려 막고,
천정의 높이는 당연히 바뀌었고,
화장실 위치도 바꾼 것처럼
공간별 거의 모든 용도는 당연히 바뀌었다.

이제는 좀 조용히.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식물의 잎 하나, 
작은 열매 하나라도 생명을 탄생시키는 공간으로,
터전으로,
원래 그랬던 것처럼.



모든 작업이 그러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많은 기획이 필요했고, 그에 따라 우리는 깊은 고민, 여러 차례의 계산, 많은 디테일, 설계 하나하나에 모두 모두 쏟아 넣었다.
작은 공간일수록 정해져있는 단점과 장점은 더 극명하고,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많지만 결과는 한정적이다.
그 한정적인 결과의 경계를 넓히고 모든 것들을 반영하기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복잡해 보이거나 과하지 않고, 답답해서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사람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고민과 의도를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수록 좋은 공간이라는 것이다.

공간의 규모가 작으면 더더욱 그렇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그중에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1층의 화장실 입구 도어 또한 그러하다.


욕실과 홀의 공간을 구분하는 도어를 시공하지 않았고 가구처럼, 벽처럼 보이는 하나의 큰 박스가 두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중심을 잡고 있다.
저 박스는 수납을 하는 가구, 기둥을 가리는 박스의 역할을 하며, 심지어 그 안에는 샤워부스와 양변기실이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을 하면 할수록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좋은 레이아웃이 완성이 된다는 것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느낀다.
실질적인 조건들을 디자인의 의도에 반영시켜서 레이아웃이 완성되어야 디자인도 어색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공간이 완성되며, 현장 작업도 안정적으로 진행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체 작업에서 레이아웃 작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굉장히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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